회사나 사회에 30대 초중반 아가씨들한테 제일 많이 듣는 말..
"괜찮은 남자가 없어요." "괜찮은 남자는 다 임자 있거나 결혼했어요."
누가 ㅇㅇ씨는 남친없어? 연애해야지~ 하면 1000% 이말이 나옴. (물론 내가 물어보는 거 아님.. 난 옆에서 듣기만..)
그런데 유부녀인 내가 봤을때도 괜찮은 남자는 정말 유부남이거나, 여자 친구가 있다.
그렇다고 저 이야기를 하는 아가씨들이 못 생긴 얼굴도 아니다.
내 생각에 대한민국 여자는 비만만 아니면 화장 좀 하고 꾸며 놓으면 이쁘장하다 소리 다 들을 수 있음.
그런데 30대 싱글 남성도 정말 많다. 당장 우리 회사만 해도 5:5 비율로 남자나 여자나 싱글이 정말 많은데 여자들은 잘 꾸미고 날씬한반면 남자들은.. 결혼한 줄 알았는데 나이 들으면 깜짝 놀라게 생각보다 너무 어린 미혼 남성이더라. 수수하고 취미로 게임이나 운동하는게 대부분이고 말도 별로 없다.
아무튼 괜찮은 남자가 왜 없나... 하도 많이 들으니까 나도 생각해보게 됐는데
각종 커뮤니티에 통계청의 수치 등을 기반으로 한 팩폭 글은 많다.
여성은 능력남을 선호하고 능력남은 어리고 이쁜 연하녀를 선호하니 숫자가 안 맞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괜찮은 남자들은 이미 결혼했거나 아쉬울게 없기 때문에 결혼시장에 나오지 않는다는 말들..
그건 이제 여자들도 다 안다. 그래, 내가 남자여도 어리고 이쁘고 순수한 애들 만나지 사회에 찌들어서 드세진 나이 든 여자 만나지 않을 것 같다. 나부터도 20대에 남자 친구랑 동네 YMCA 수영장에서 데이트하고 매점에서 보름달 빵에 우유 사서 공원에서 먹고 놀아도 재미있고 좋았으니까. 근데 30대가 지난 지금 그런 데이트를 한다? 미쳤나...
그래서 내가 30대 미혼 여자분들께 하고 싶은 말은. 진짜로 수중에 억단위로 돈 모아놨고 직장 정년까지 보장되거나 부모님 재력이 좋아서 빌붙을 수 있다면 "그냥 혼자 살라고."라고 말해도 괜찮다. 충분히 혼자 살 수 있다.
아는 언니가 30대 중반인데 박봉이지만 돈을 악착같이 모아서 작은 집이랑 차도 마련했다.
부모님도 그럭저럭 사시는 중산층 가정이다. 매년 연휴(1년에 2번) 온 가족이 유럽여행 다닐 정도의 가정이니 그렇게 삶이 팍팍한 집안은 아니다.
그런데 이 언니는 성격이.. 굉장히 극단적이다. 기분 좋을때,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한없이 잘하고 의리 있는데 조금만 불편한 감정을 느끼면 욱하는 성격이 대단하다. 본인도 그걸 알아서 20대에 연애들이 오래가는 경우가 없었고, 지금은 포기하고 혼자 살 준비를 차근차근하고 있다. 나중에 어떨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워낙 본인 삶을 즐기며 잘 살고 있어서 괜찮을 것 같다. 성격만 조금 죽인다면...(여자 친구들도 떨어져 나간 사람들이 꽤 있다)
자, 위의 경우를 제외하고 모은 돈은 몇천 안되고 직업도 월급도 그냥 그렇다면 진지하게 고민해 보아야한다.
진짜 결혼 안 하고 혼자 살 자신 있는지. 내 말은 너 돈도 없는데 빨리 아무 남자나 만나서 결혼하고 애 낳고 남자가 벌어오는 돈으로 살아! 이게 결코 아니고, 진지하게 지금부터 너의 몸 하나 누울 집 마련할 자금+노후를 위해 박봉인 월급 투자든 뭐든 불리기 위해 혼자서 틈틈이 경제 공부라도 할 자신 있냐 이거다. 아님 괜찮은 사업 아이디어라도 있든지...
후자의 여자들이라면 나는 결혼을 추천한다.
추천하는 이유는 하나보다 둘이 좋아서... 돈도 둘이 벌면 훨씬 빨리 모아지고 생각보다 TV나 인터넷에서 보는 그런 막장스러운 삶을 사는 부부가 많지 않다.. 다들 그냥 평범하게 투닥거리며 맞춰 사는 중..
그래서 제발 언젠가 결혼을 할 거라면 "괜찮은 남자가 없어요."라고 말하지 말고 "괜찮은 남자가 될 남자를 찾아라."
30대녀는 외향적으로 괜찮은 남자 만나려면 남자 성격을 포기해야 한다.
외적으로 '괜찮은 남자' = 인플루언서 남자일 경우도 높다. 이 경우 평범녀가 소화하려다 체한다.
이런 경우 많이 봄.. 남자는 자기애도 강하고 sns에서 팔로워 몇천 명이고 여자 친구한테 그렇게 목 메지도 않는다.
남아있는 남자는 외적으로 전혀 마음에 안 들 것이다. 키가 너무 작거나 피부가 좋지 않거나.. 머리가 까졌거나.. 패션 테러리스트 수준... 그래도 학벌이 좋거나, 직업이 좋거나, 나이가 많거나, 성격이 독특하거나<<< 이안에서 원석을 캐내야 한다.
너는 결혼했다고 막말하냐 너라면 만날 수 있겠냐!!!라고 할 수 있는데 나의 경우도 그다지 다른 게 없다.
내가 선택한 남편도 처음부터 완벽한 남자는 아니었지만 지금 누구보다 완벽한 남편이다.
남편은 박봉의 직장인이었는데 여자들이 좋아하는 직업군이 아니다.
그래서 남편의 동료들을 내 친구들에게 소개해주려 했을 때 다들 거절했다.
그때 거절했던 아직 솔로인 친구들이 그때 그분 아직 혼자냐? 물어보지만 이미 그 남자들 조차 결혼했다.
남편을 처음 만났을 때 키는 적당히 큰 편이었고 피부가 좋은 수수한 느낌이었다.
검정 플라스틱 뿔테 안경을 쓰고 나왔는데 스타일은 조금 촌스럽다고 느꼈다. 그러나 안경 너머 눈빛이 맑았다.
배려심도 있고 착해 보여서 몇 번 데이트를 했는데 입고 나오는 옷이랑 스타일이 너무 촌스럽더라...
가방도 오래 들었는지 다 헤지고 옷도 중고등학생 때 입었을 것 같은 옷에.. 내 말은 잘 들어줘서 그냥 유니클로나 스파오 같은 데서 오빠 이거 사요, 잘 어울릴 것 같다고 1만원 짜리 무지 카라티 사 입게 했다. 그러니까 좀 괜찮아짐.
그렇게 1년 정도 만나다가 결혼 날짜를 잡음. 그때 내가 안경부터 세련된 거로 바꿔주고, 미용실도 아저씨가 하는 동네 미장원만 가던 남편을 좀 좋은 동네 미용실 데려가서 약하게 펌도 시키고 커트도 시켜줌.
렌즈도 껴보라 해서 렌즈도 새로 맞춤. 남편 눈이 많이 나빠서 안경알이 두꺼운데 그러다 보니 눈도 작아 보였다.
렌즈 끼니까 눈이 두배가 됨.ㅋㅋㅋ
결혼하기로 한 남자니까 옷도 사주고 본격적으로 쫙 꾸며 놓으니까 멋있어졌다. 신혼집 알아보러 부동산 돌아다니는데 부동산 소장님들이 신랑 잘 생겼다. 이쁘게도 생겼다 소리함.
결혼하고 직장 동료들도 남편한테 결혼하더니 많이 세련되졌다고 했다 한다.. 뿌듯하다
나도 학자금대출 갚느라 모은 돈이 얼마 없었고, 남편도 취직을 늦게 해서 우린 8500만원으로 시작했다.
대출 풀로 당겨서 변두리 빌라에서 신혼집 시작했고...
남편은 천성이 알뜰하고 나는 결혼하니 자연스럽게 재테크에 관심이 생기고 둘이 투자 공부 정말 열심히 했고 운도 좋았다.
내가 먼저 투자를 시작하고 남편한테 조금 해보라고 권했는데 이제는 남편이 나보다 더 잘한다.
월급 외 투자 소득이 계속 늘어가고 있고 같이 열심히 번 돈으로 서울의 아파트도 마련하고 시드머니도 계속 불리고 있다.
신기하게도 결혼하고 일이 잘 풀려서 난 직장도 더 좋은 곳으로 옮기고 남편도 계속 승진하고 좋은 일이 많았다.
워낙 착한 사람이라 결혼하고 더 잘해주는데 곧 5년 차지만 아직도 로즈데이, 빼빼로데이라고 소소하게 꼭 챙기고 관심사도 같으니까 나눌 수 있는 말이 하루 종일 정말 많고 행복하다.
내가 운이 좋은 것도 있는데 충분히 보석이 될 남자들이 정말 많다 ㅠ
몇 마디 나눠보고 눈빛만 보면 보이는데... 아 저 친구 안경 좀 바꾸고 미용실만 바꿔도 훨씬 나을 텐데..
여자 친구 생기면 잘하겠구나 느껴짐 ㅎㅎ
괜찮은 남자 구별법
내가 이성을 엄청 많이 만나본 것은 아닌데 사람 잘 본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 괜찮은 남자를 찾는 분들께 도움이 되면 좋겠다 다들 행복하게 살면 좋으니까
1. 아무래도 외모가 예선이니까... 이건 본인들 취향이 너무 다름 ㅋ
그래도 내가 추천드리는 것은 키 173cm 이상은 되어야 한다. 키가 작은 남자는.. 마음도 작은 경우가 많았다.
작은 일에도 쿨하게 넘기지 못하고 일을 크게 많드는 사람들 많더라. 나랑은 잘 안 맞음
2. 눈밑이 어두운 남자
이거는 이미 많은 분들이 아실 듯... 눈밑이 어두운 남자들이 있다. 눈밑뿐 아니라 눈가가 전체적으로 어두움.
눈밑 지방 때문이 아니고 혈색 자체가 어두운데 연예인들이 이미 입증했고, 실제로 살면서 본 사고뭉치 남자들 몇 분이 눈밑이 어두웠다.
3. 우리는 모두 친구
성격이 좋은 남자분들이 많이 이러는데 모든 사람들하고 친하다. 그냥 인간관계 자체를 너무 좋아하는 분들인데 나쁜 사람은 아니다. 정말 좋고 밥도 잘 사주는데 남편감으로는 실속 없다.
4. 멋에 관심이 없는 남자
관심은 없지만 깨끗한 옷을 입고 어깨에 흰 가루만 없으면 된다. 꾸밀 줄 모르는 거지 애초에 자기 꾸밀 줄 아는 남자가 나를 만나고 본인보다 나를 더 사랑해주지 않는다. 알뜰한 경우가 많아서 돈도 빨리 모을 수 있다.
잘 만나다가 내가 직접 꾸며줘도 되는 거니까 옷 못 입는다고 무조건 까지 말자. 옷까지 잘 입는 남자는 나 안 만난다.
5. 사고를 좀 유연하게 하자
여자분들이 사고를 좀 유연하게 할 필요가 있다. 돈은 없다가도 생기고 많다가도 없어진다.
요즘 월급 외 돈 버는 방법은 정말 많다. 블로그를 한다던지, 스마트스토어, 유튜브, 주식, 코인 등 죽을 각오로 하면 못 하는 게 없다.
회사에서도 채용할 때 학력 보지 않나 그게 '성실도'의 증명인데 나도 사람에게 있어서 '성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꼭 좋은 학벌의 사람이 아니어도 어느 정도 수준 있는 시험에 합격했거나 그 분야에서 빠삭하거나 취미를 깊게 파고들거나.. 그런 부분..
결혼해서 같이 살아야 하는 날이 지금까지 살아온 날보다 훨씬 길다.
가능성을 봐야 한다. 이미 그 가능성을 증명한 괜찮은 남자는 결혼했거나 여자 친구가 있다.
그러니 피지 않은 꽃을 찾아야 한다. 내가 햇살이 되어서 함께 자라야 한다.
삼세번은 만나자... 첫 만남 한 번 보고 맘에 안 들어서 팽한 경우가 정말 많더라
못해도 두번, 제일 좋은 건 세번! 낮에도 만나보고 밤에도 만나봐야 한다.
사람 많은 곳도 가봐야 하고 조용한 곳도 가봐야 한다.
당장 결혼하고 사귀라는 거 아니니 그냥 아~ 이런 사람도 있구나 마음을 좀 열어야 한다..
6. 남자가 소개해주는 남자는.. 조금 긴장하자
남자가 괜찮은 사람인데 소개받아봐~ 하면 조금 긴장해야 한다.ㅋㅋ남자 눈에 괜찮은 남자는 여자들이 싫어하는 경우가 많다. 외모나 성격적으로... 외모는 개인 취향이니 패스하고 성격이 3번 같은 사람이 나올 확률이 높다.
남자가 "기생오라비 같이 생겼어!" "계집애 같고 별론데"라고 하는 남자는 무조건 소개받자.
이 글을 읽고 여자분들이 더 혼란스러워지는 게 아닌가 모르겠다.
아무튼 키만 아주 작지 않으면!! 나머지는 옷 사 입고! 피부과 가고! 렌즈 끼거나 라식해서 바꿀 수 있다!
그냥 열린 마음으로 만나보라는 거다... 우리 모두 누군가의 귀한 아들이고 딸이니까...
마지막으로 미혼남, 유부남 같이 이야기해보면 유부남들은 왜 결혼했는지 알 것 같다.
외적으로도 유부남들이 깔끔하고 여자들이 뭐 좋아하는지 잘 알고 있는데
그들이 처음부터 그런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물론 결혼 전부터 센스가 많은 남자였을 수 있는데 한국에서 그런 남자는 극악의 확률로 굉장히 소수다. 분명 어느 여자의 노력과.. 그 부부가 피 터지게 싸우면서 터특한 유부남들의 생존방법인 것이다. 아내랑 같이 다니다 보면 여자들은 이런 곳 좋아하는구나 딱 알고, 음식도 그렇고 옷도 아내가 사다 주는 거 입으면 어디 가서 최악 소리는 안 들으니까 ㅎ
그러니 30대 초중반 분들은 유부남(품절남) 보면서 "괜찮은 남자는 다 갔어." 그냥 혼자 살겠다고 체념하지 말고, 다이아몬드가 될 수 있는 원석을 빨리 찾길 바란다. 과감하게 포기할 건 포기하고 나 이건 진짜 포기 못 해... 싶은 거 하나만 들고 가자 (내 경우 키.. 내가 키 크니까 남자가 나보다만 크면 된다 싶었다)
쓸데없는 희생정신으로 이 남자를 내가 보석으로 만들겠어! 라며 자기 삶은 포기한채 남자한테 올인하면 남자는 구질구질했던 번데기를 벗어버리고 멋진 나비가 되어 다른 여자에게 날아갈 수 있다.
아니 그럼 어쩌라는거야??
그냥 여자는 당신의 삶을 살고 결혼날짜 잡고 남자를 메이크오버 해주면 된다.
굳이 연애하는 동안 돈 들여서 바꿔 줄 필요없다. 남편이 될 사람하고 같이 살아야 할 시간이 기니까 멀리보고 천천히 가면 된다.
나도 같이 산 시간이 짧아서 인생 선배분들이 이 글을 읽으면 가소로워 하실 수 있겠다
그래도 우리 다 행복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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