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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이야기

신혼부부에게 신혼집으로 빌라 추천하는 이유 장점 단점

by minchoba 2022.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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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앞두고 우리 부부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집'이었다.

 

취직이 늦어지니까 결혼 적령기인 30대 초반에 둘이 모은 돈으로는 도저히 집 같은 집을 구하기 힘들었다.

방은 2개정도 되면 좋겠고.. 연식은 오래되지 않은 보안시설이 어느 정도 있는 역세권 빌라... 이게 너무 큰 꿈이었구나 현타 엄청나게 왔었다 ㅠㅠ

그렇게 좀 번화한 동네의 역세권 빌라는 포기하고 서울 땅끝 변두리의... 지하철역 도보 15분 거리의 빌라를 50% 대출받아서 매매했다. (전세랑 매매 가격차이가 없어서...) 빌라를 매수했다는 게 그 당시 우리가, 우리 부모님들조차 얼마나 무지했는지 증명하는 것이었다. (나중에 빌라 매도 후기도 써야겠다)

 

부모님들은 부동산의 '부'도 몰라서 대출 받아 신혼집을 구하는 것도 마음에 안 들어했고 (아니 그럼 반지하나 옥탑방뿐이었는데도;;;) 청약이나 기다려라, 지금 아파트값 거품이다. 신혼부부가 무슨 아파트에서 시작하냐, 변두리에 사는 부모들은 본인들이랑 멀리 떨어지는 것도 싫어했다.. 진짜 흙부모는 답이 없다. 

 


 

현재 우리 부부는 서울시내라면 시내의 30평대 구축아파트를 소유하고 있고 태어날 아기를 준비하기 위한 현금과 미국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물론 아파트는 풀대출이지만 2% 고정금리에 맞벌이로 버틸 수 있는 대출금이라 크게 걱정은 없다.

 

물론 유동성장세가 대운으로 적용한 것도 한몫하지만, 돈 있고 똑똑해도 대운을 받아먹지 못 한 사람들이 많다.

아직 가야할 길이 멀지만 빌라 살이 서러움을 어떤 마인드로 극복했는지 조금 희망적인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다.

 


 

빌라살이 장단점

 

1. 빌라촌 특징이 편의시설이 없다. 편의시설이라고는 골목 초입의 편의점 한 개 정도?

그마저도 동네 노인네들이 나와서 술판을 벌이거나 취객이 이용한다.

마트라고는 개인이 운영하는 조금 큰 홈마트? 정도..

>> 대형마트에 비해서 신기한 물건이 없으니 딱 필요한 두부, 우유 같은 것만 빠르게 사서 집으로 갈 수 있었다. 

불필요한 지출 "신제품이네 사볼까?" "이거로 음식 하면 맛있을 것 같아" 그런 생각조차 안 하게 됨. 그리고 빌라촌이라 물가가 저렴한 장점이 있었다.

 

 

2. 주차가 불가능하다. 요즘은 주차가 가능한 신축빌라도 많지만 결국 예산에 맞추다 보면 오래된 빌라를 찾게 되고 그런 곳은 주차가 99.8% 불가능하다.

>> 우리 부부는 차가 없었다. 그래서 빌라 주차난을 경험하지 못했고 스트레스도 없었는데 빌라 입주민들끼리 주차로 다투는 경우를 워낙 많이 봐서 결혼하고 모아진 돈으로 차를 살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차 = 돈 주고 사는 스트레스

 

 

3. 하자가 너무 많다. 오래된 빌라는 그나마 덜한데 신축빌라는 정말이지... 종이로 만든 집 같다. 툭 건드리면 욕실 타일이 우르르 쏟아지고 여름이면 어김없이 필로티 주차장이나 지하에 물이 샌다. 옥상 방수도 엉망이라 꼭대기 집은 누수에 취약하다. 신축빌라는 딱 2년 살기 좋은 것 같다. 외관도 2년이 지나면 조경을 관리하는 사람이 없으니 완공 시 심어져 있던 화초는 당연히 죽고 외관 타일이나 페인트가 너덜거리기 시작한다. 엘리베이터 고장도 자주 발생함.

>> 여기서 너무 불편함 + 공포를 느끼고 돈을 더 악착같이 모았다. 전세였다면 버텼을 텐데 이곳에서 오래 거주하면 정신이 너무 안 좋아질 것 같았음...

 

 

4. 외식할만한 환경이 아니다.

주변에 식당이나 뭔가 젊은 신혼부부가 들어가고 싶은 식당이 없다.

김밥천국, 설렁탕, 냉면집 등... 굳이 나가서 먹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식당들 뿐....

>> 자연스럽게 집밥을 먹게 되어 식비를 절약할 수 있었다.

아파트 단지로 이루어진 동네는 외식하기 정말 좋은 환경이다... 각종 체인점에 반찬가게, 시내와 가까우니 유명 맛집들도 집으로 다 배달이 된다. 유혹이 정말 많다. 확실히 지출이 늘어서 조심하려고 노력 중..

 

 

5. 관리비가 저렴하다

이게 빌라의 최고 장점이다! 저렴한 관리비는 시드머니를 빠르게 모으는데 정말 많은 도움을 준 것 같다.

엘리베이터 있는 빌라는 월5만원, 엘리베이터 없는 빌라는 2만원이면된다.

우리는 주차를 안 해서 월 3만원만 냈는데 지금 아파트는 20~30만원이 그냥 깨진다... 물론 아파트 관리실에서 하는 일들이 있어서 그렇지만 빌라에서도 빌라자체의 하자가 아닌이상 계단청소업체 오고가면 깨끗했기 때문에 별 불편한 것을 느끼지 못했다. 지금도 남편에게 아파트 전세주고 빌라 전세로 이사가자고 꼬시고 있다...

매달 30만원 x 1년이면 360만원이다

 

 

신혼부부가 결혼하고 무작정 차부터 사는 경우를 정말 많이 봤다. 

아무래도 둘이 같이 벌면 1년에 3000만원 정도는 금방 모을 수 있어서 우리도 차 사볼까? 유혹에 빠지기 쉬운데 차라리 직장 가까운 빌라에 거주하면서 아파트로 이사 갈 계획부터 세워야 한다. 

아파트는 단순히 거주하는 집이 아닌 자산이다. 서울에 내 명의로 땅을 사는 행위와 같기 때문에 그 희소성이 주는 보상이 어마어마하다. 그러니 오래된 아파트라도 가야 한다.

 

빌라도 서울에 땅사는건데?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등기부등본 떼어보면 대지지분이 쓰레기다.

그리고 얼마든지 부시고 다시 지을 수 있다. 주변에 편의시설도 없고 그냥 어 여기 빈 땅이네?! 빌라나 올리자! 하고 좁은 땅덩이에 높게 올려서 근린생활시설 따위 때려 넣고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떠넘기듯 팔아버린다.

 

 

그래서 신혼부부들에게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신혼집을 빌라전세로 구하고, 경기도~서울 소형 아파트를 전세 끼고 사둔다. (물론 전세끼고 사두려면 시드머니가 있어야 하니 최소 1억이 만들어질 때까지 악착 같이 모아야 한다)

실거주할 수 있는 아파트를 구하면 가장 좋겠지만 당장 여유가 없으니 전세를 끼고서라도 매수해둔다.

 

전세끼고 산다는 말이 나도 처음에 생소했는데 이런 뜻이다. 아파트 매매가격이 6억인데 그 집 전세가 4억에 나간다. 그러면 매매가 - 전세가 = 2억차이. 내돈 2억이면 아파트를 살 수 있다. 대출 무서워하지 말고 지금 30대 젊을 때 과감하게 결심해야 한다. 그렇다고 무작정 사지는 말고 공부도 많이 하고 집을 보러가서는 "내가 이집을 팔 때 누가 살까?" 그 생각을 꼭 해야한다. 팔고자 하는데 안 팔리면 그것도 엄청나게 골치 아픈 일이라서 신중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내 부모님이 서울에 자가 아파트가 있다면 부모님 말씀 한 번쯤 들어도 괜찮다.

그런데 그게 아니고 지금 부모님 사는 모습이 내 미래이고 싶지 않다면 과감하게 투자에 있어서 부모님의 의견은 무시해야 한다. 처음 남편과 아파트 가계약금 넣고 왔을 때 부모님들이 난리도 아니었다. 니들이 그 대출을 어떻게 갚을 거냐 그거 올라봤자 얼마 오르지도 않고 곧 아파트값 떨어질 텐데 큰일이다 소리 귀에 피날 정도로 들었는데 그렇게 매수한 아파트는 이미 대출금을 다 갚고도 남을 정도로 올라서 우리의 공부방법과 신념이 더욱 강해졌다.

 

물론 아파트값이 올랐다고 마냥 좋아해서는 안된다. 

 

내가 산 아파트의 전세가격이 내가 산 매매가를 추월했을 때 비로소 발 뻗고 잠을 잘 수 있다. 어설프게 매수하고 1억~2억 올랐다? 근데 전세가는 그대로거나 얼마 차이 없다? 그럼 안심해서는 안된다. 전세가격은 그 아파트의 최소한의 안전마진이기 때문에 그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는 IMF 같은 경제위기가 아닌 이상 쉽지 않다. 그러니 집값 조금 올랐다고 벨트 풀고 소비 늘렸다가는 힘들어질 수 있다....

 

결혼 당시에 주변 친구들과 비교도 많이 되고 속상했는데 최대한 불필요한 연락 줄이고 (카톡 해봐야 어차피 연예인 이야기 애 이야기 뻔함..) 재테크에 정말 몰두했던 것 같다. 경제신문 구독하고 유튜브로 정말 좋은 은인을 만나서 마인드 깨울 수 있었다. 가진 것 없이 시작한다고 포기하고 우울해하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보자. 소액으로 잃어도 괜찮으니 주식도 해보고 코인이 뭔지도 공부해보고 부동산은 평생 친구요 블로그 같은 채널을 만들어서 수익도 일으켜보길 바란다. 정말 소소한 금액들이 쌓이면 꽤 큰돈이 된다. 내 경우도 블로그 채널을 2개 운영하는데 작년에 그 수익으로 재산세 냈다.... 아직 쪼랩 블로그지만 열심히 하면 안 되는 일이 어디 있겠나!

 

요즘 주식으로 좀 마음 아픈데 마인드리셋 다시 하면서 초기에 공부했던 것들 복기하고 있다. 

지금은 사라진 채널이지만 오래 간직하고 싶은 영상들이라 정리가 되는대로 티스토리에 공유할 생각이다.

지금은 작게 시작해도 소중한 사람과 함께 불려 가는 재미 꼭 누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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